전체 글24 김춘수 / 꽃을 위한 서시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나는 언어를 통해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불가능한 꿈을 꾸는 시인이다. 사람들은 언어가 사물의 본질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믿지만 사정은 그 반대다. 언어는 본질을 드러내기는 커녕 왜곡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가 언어를 통해 엿보는 것은 사실 언어라는 프리즘에 투과된 왜곡된 상일 뿐이다. 따라서 언어를 통해 너를.. 2009. 10. 22. 데이비드 스태포드 클라크 / 한 권으로 읽는 프로이트 한 권으로 읽는 프로이트 데이비드 스태포드 클라크 지음, 최창호 옮김/푸른숲 이번 주 수업 주제가 프로이트다. 원래 교재는 풀빛에서 나온 인데 책이 학원에 있어서 집에 있는 것 중에서 한 권 골라왔다. 대학교 다닐 때 읽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다시 읽으니 새롭군. 프로이트 사상 전체를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있고, 주요 저서들의 핵심 개념들도 쉽게 설명한다. 오래만에 쉽게 읽히는 책 하나. http://nonsoolguru.tistory.com2009-10-22T06:37:580.31010 2009. 10. 22. 테드 창 / 당신 인생의 이야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행복한책읽기 거의 한 달만에 몇 권의 책과 함께 구입했다. 이번 주까지 원고 끝내야해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책 쓰는데 매달리다보니 정신적 여유가 없고, 인문학 강의까지 겹쳐 그야말로 머리는 온통 종의 기원과 관련된 생각들 뿐이라 지하철에서 머리도 식힐겸 샀는데...이건 머리가 더 아파진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SF와는 조금 다르다. Scientific이 아니라 Speculative라고 해야할까. 저자 자신이 과학 분야를 전공했기 때문에 매우 깊이있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특히 수학과 언어학 쪽의 지식과 상상력의 결합은 최고인듯. 일반적 상상력의 언저리를 벗어나서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SF하면 외계인과의 혈투나 인간 영웅의 일대기만 떠올리는 사람들이라면 .. 2009. 10. 22. ANIMATRIX(2008) [블루레이] 애니매트릭스 /워너브라더스 수업용으로 다시 봤다. 매트릭스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프리퀼이자, 매트릭스의 특성들과 일시적 오류. 그리고 그 오류를 통해서 매트릭스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의 의지 등을 보여준다. 영화 매트릭스만보고 도무지 뭔지 이해 안 되는 사람들은 꼭 봐야한다. 인간을 배터리로 사용한다는 발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신하다. http://nonsoolguru.tistory.com2009-10-18T03:21:470.31010 2009. 10. 18.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