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노잉(Knowing, 2009)

by 심원. 2009. 9. 28.

*예전에 본 영화인데 포스팅을 못 했다. 기록차원에서 간단히 남긴다.

당연한 말이지만 언젠가는 지구도 사라질 수 있고, 지구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인류가 먼저 사라질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태양풍 때문에 지구의 자기장이 벗겨져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사라질 수 있다고 가정한다. 실제로 지구의 자기장은 태양풍을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자기장이 없다면 지구의 대기는 모두 날아가버려서 지구는 불모의 땅이 된다. 아마도 화성에 문명이 있었다면 그들이 이런 식으로 사라졌을 수도 있다.

만약 지구에 재앙이 닥친다면 그것은 인류에 의한 재앙이기 보다는 인간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발생하는 천문학적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 2012년 12월 23일 경으로 예상되고 있는 행성X의 지구 접근처럼 천문학적 사건들은 그것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최근 UFO를 목격했다는 주장들이 예전에 비해 더 빈번하게 제기되고 있다. 아무래도 디지털 매체와 인터넷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외계인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과학기술이 지구인들보다 훨씬 뛰어나서 현생 인류가 계산하지 못하는 천문학적 사건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들의 계산에 따르면 그 사건이 지구력으로 얼마남지 않았다면 그들은 어떤 논의를 할까.

천문학적 사건은 외계인이라고 해도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아무리 뛰어난 지적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미래에 일어날 일을 모두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영화에서는 외계인들이 모든 미래의 일을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묘사한다. 이런 신비주의적인 태도는 흥행을 위한 것이겠지만 나에게는 가장 큰 패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