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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김씨표류기(2009)

by 심원. 2009. 9. 28.

짜장면은 나에게 희망이에요.

두 명의 김씨가 표류한다.
한 명은 한강의 밤섬에서
또 한 명은 밤섬이 보이는 아파트 자기 방에서
한 명은 2억원의 빚을 진 30대 직장인 남성
또 한 명은 20대 백수에 얼굴에 흉터가 있는 히키코모리 여성(그래도 정려원은 예쁘다)
표류란 문자그대로 목적이나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것을 말한다.
표류를 꼭 바다에서만 하라는 법이 있나?
인생의 목표를 잃었을 때, 희망을 잃었을 때 우리는 표류한다.

이 영화는
욕망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소통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희망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저 웃음 지뢰들만 잘 박아놓은 킬링타임용같기도 하다.

그러나
단연코
재미있다.

이 영화의 흥행실패는 아마도 제목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예고편에 보여줄 한 방이 없었다는 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내 코드에는 딱 맞았다.
못 봤다면 꼭 보시라.
좋은 시나리오다.

이 영화를 계기로 정재영이 선택한 영화는 그냥 보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 중 내가 본 영화는 다 좋았고 독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