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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1936)

by 심원. 2009. 11. 1.

지금까지 수업을 위해서 50번은 넘게 본 것 같다. 나중 수업 자료료 활용하기 위해서 몇 자 남긴다.


첫 장면은 시계로 시작한다. 무심코 넘겨버릴 수도 있겠지만 '시계'는 근대적 세계를 확립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시계가 없었다면 근대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행동들을 초, 분 단위로 분절할 수 있게 되었다.


농업 중심의 사회에서 가축들이 이윤의 원천이었다면, 근대 사회에서는 노동력이 이윤의 원천이 된다. 양모 산업을 통해서 급성장한 영국의 산업적 특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공장 전체의 기계를 통제하는 노동자는 웃통을 벗고 나온다. 왜 일까? 근대 사회 초기에 가장 필요했던 것은 바로 남성 노동자의 노동력이다. 근육질의 몸은 생산력 높은 노동력을 의미한다.


남루한 공장 노동자들과 달리 자본가는 깔끔한 사무실에서 노동자의 동작을 통제한다. 이미 테일러리즘을 통해 동작 연구가 완료된 상황. 1930년대부터 감시카메라가 있었던 걸까? 아니면 채플린의 선경지명인가.



작업장에는 분업과 컨베이어벨트가 결합된 포드주의 시스템이 작동 중이다. 감독관은 속도를 높이라면 다그친다. 포드주의와 더불어 인간의 노동속도는 기계에 종속된다. 인간이 단백질 기계로 전락하는 순간.


자동급식기를 통해 노동자의 점심 시간마저 줄이려는 자본가들의 집요함. 노동력 착취의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절대적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 나머지 하나는 컨베이어 벨트 속도를 높여 노동 강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결국 주인공은 기계와 한 몸이 된다. 아니, 기계에 잡아 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