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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혼자 논술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출 문제 해설 데이터 베이스

by 심원. 2008. 3. 19.

나는 하루종일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글을 쓴다. 가끔은 강의도 한다. 그게 논술강사의 일이다. 요즘 티벳 문제로 꽤 시끄럽다. 국가사회주의의 야만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행보는 좋은 수업자료가 된다. 이 참에 국가주의, 전쟁, 시위, 침략, 저항 등 몇 가지 주제를 묶어서 수업을 해 볼 참이다. 늘 이런 식이다. 일종의 직업병이다. 어떤 사회문제가 생기면 수업에서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무튼 오늘도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쓴다.


요새 재미를 붙인 일은 기출문제 제시문에 코멘트 달기다. 혼자 읽어 보면서, 학생들은 대강 이런 저런 식으로 답안을 쓰겠거니 생각만 하는 것과 직접 그 주제와 관련해서 끄적거려 보는 건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그런데 이게 꽤 재밌다. 다소 시간이 오래걸리는 작업이지만 해설 데이터 베이스는 시도해볼만한 작업이다.


일단 혼자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 첨삭은 못해줘도 이런 식으로 해설을 텍스트로라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거다. 지금은 손에 잡히는대로 쓰고 있지만, 어느 정도 분량이 쌓이면 주제별로 분류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각 주제에 걸맞는 강의록도 작성해 볼 생각이다. 혼자서 논술을 준비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 그런 자료들을 마련해 놓으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직까지 이런 식으로 기출문제들을 정리한 곳은 보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 기회에 제시문들을 꼼꼼히 살펴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이미 풀어 본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업데이트를 하고 보충할 수 있느니 그것도 좋다.


올해 서울 주요 사립대에서 정시 논술 시험을 안 본다는 통에, 논술 시장이 많이 축소 되었다. 그러나 그것과 상관없이 논술 능력은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최종적이고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되어 왔다. 어쨌든 이 작업은 나를 위해서든, 논술을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서든 도움이 될 거다.